길다란 화장실에 길이 방향으로 배치된 바닥이 낮은 욕조에서 head & shoulder 샴푸로 머리를 감던 중 든 의문점. 15세가 지나면서 머리에 비듬이 생겼다고 마케팅 최강기업 P&G에서 만든 비듬 샴푸를 쓰는 것은 효과가 있을까. 샴푸 한 통을 써서 비듬이 완치된다면, 비듬 생긴 사람들 1인당 딱 한통씩 밖에 못파는데, 이것은 효과적인 판매 전략이 아니잖나. 판매고를 올리기 위해서는 이 샴푸를 사용하는 동안 비듬의 양이 줄어들었다고 느끼지만, 샴푸를 다른 것으로 교체하는 순간 다시 비듬의 양이 증가하여 (비듬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매우 희박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들은 계속 자사의 샴푸를 사용하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어린 시절부터 적은 머리숯 때문에 놀림받던 나는 baldness-calculator.com을 실행해 보았는데, 현재탈모부위=없다/친족 중 대머리=없다/모자, 헬멧 착용 여부=절대 안함/두피=건조두피/스트레스=만빵 을 입력했더니 65세 경에 알전구가 된다고 나왔다. 닥터 컬트 워프의 처방= 유전적이지는 않지만 스트레스의 영향이 있을 수 있으니 알페신 사의 약품을 구입해 사용해 보라고라고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 똑같고, 스트레스=없음 을 입력했더니 영영 대머리가 되지 않는다고 나온다. 이뭐병, 그럼 닥터 컬트 워프의 처방은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노력해 보세요.'여야 하는 게 아닌가! 
Posted by 모모씨
다 읽은지 몇시간이나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오늘도 브루클린의 두 다리 사이에서 크라상이랄지, 샌드위치랄지, 햄버거 셋트로 끼니를 떼우고 있을 화자의 모습이 눈앞을 떠나지 않는다. 소망이라고는 할 일 없이 빈둥빈둥 인터넷이나 하는 것 뿐인 소박한 노년의 노동자에게 연민이 생기지만, 다른 한 편으로 밀린 일을 외면한 채 인터넷이나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이 해학스럽게 다가온다. 어린시절의 허망한 장래희망을 버리고, 수십년간 건축가가 되고 싶어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는 그의 진짜 직업은 무엇일까. 미국 노숙자들의 생활 습관과 미국의 의료보험제도에 대해 의미심장하지 않으면서 비판적인 견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살 집은 있으나 다래끼 째러 갈 돈은 아까운 정도 형편의 허약하고 뚱뚱한 남자로 추정된다. 아이젠만과 키프니스의 건축적 견해에 대해 논할 재간이 없어서 아이젠만은 해마다 살이 더 찌고, 키프니스는 리뷰 떄 심술을 부렸다는 식의 이야기나 할 수 있을 법한 말라카가 아닐까. 오늘은 야근을 했을지, 설사를 했을지. 내일부터는 야근도 관두고 항생제도 끊을 수 있기를 빌어 본다.  
  
Posted by 모모씨

노인과 갈매기

2009/06/26 14:31
지금 하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 한가롭게 오랫동안 인터넷하기.

무서운 것은 무엇입니까?
- 비만, 노화, 탈모, 해충, 가난, 엄마, 힘세고 우락부락한 남자들. 

집에 두 개 이상 있으면 안 좋은 것은 무엇입니까?
-찬밥이 담긴 통, 바퀴벌레

집에 두 개 이상 있으면 좋은 것은 무엇입니까?
- 대체로 모든 것들. 특히 좋은 텔레비젼이나 수건, 돈이 가득 담긴 항아리 등.  

내일 하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 늦잠 자고 일어나서 한가롭게 인터넷하기.

최근에 겪은 심각한 질병은 무엇입니까?
- 다래끼, (눈이 떠지지도 감기지도 않을만큼 부풀었다가 4주만에 고름이 터져나왔다.)

나이는?
- 스물 일곱살 (만 26세)

내일 할 일은 무엇입니까?
- 8시 30분 경 일어난 후, 출근해서 매우 늦게까지 일하기. 

미래의 꿈은 무엇입니까
- 건축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 바쁜데 인터넷 하기.

미국의 문화 중 잘 이해되지 않는 것은?
- 노숙자들이 화장실이 아닌 실내에 쉬싸는 것. 가령 엘레베이터나 계단실, 주차장.

미국의 제도 중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 사영 의료보험제도와 안내방송이 없는 대중교통.  

미국의 문화 중 한국과 다르지만 이해되는 것은?
- 할아버지, 할머니도 쿠키, 컵케익 등 단 것을 먹는다. 

오늘 죽은 사람은?
- 마이클 잭슨

어렸을 적 꿈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 할아버지(~6), 만화가(7), 찹쌀떡 장수(7), 건축가(7~) 

내일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무엇입니까.
- 야근과 설사

오늘 식사는 무엇을 먹었습니까.
- 베이글, 샌드위치, 샌드위치.

내일 먹고 싶지 않은 것은 무엇입니까.
- 샌드위치

존경하는 인물은?
- 재규어 준이치

한국에는 별로 없는 미국의 좋은 것은?
- 왕xx

오늘 듣고 놀란 그리스어는?
- malaka

지금 해야 하는 것은?
- 잠 아니면 일

누군가 만들어줬으면 하는 것은?
- 대체 에너지
Posted by 모모씨